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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식당

한식 / 분위기와 맛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흙토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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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19년 8월 15일...

온 가족이 오랜만에 집에 있어서, 다 같이 외식을 하러 갔습니다.

퇴촌이다 보니 차가 없으면 못 가는 곳이라

아버지가 있을 때만 가는 곳입니다.

 

입구를 보면 정원? 진입로?를 매우 아담하게 잘 꾸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또래가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 인기가 있는 곳이다보니

주말이면 항상 밖에서 대기를 하기 마련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오지만

밖에서 기다리면서 자리가 나길 기다렸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우연히 단독방에 앉게 되었습니다.

웬만하면 예약석이 아니고서 여기를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요.

평소에 갔더라 하더라도, 항상 2 테이블이나 의자에 앉는 곳에서 먹곤 하였습니다.

 

언제나 정갈한 세팅입니다.

 

밖의 정원을 보면서 우리는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게장이 들어간 한정식B를 시켜볼까 합니다.

하지만 우린 잊고 있었습니다.

원래 비 오는 날은 날것을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본 반찬 + 게장이 나왔습니다.

정갈하고 이쁩니다만...

솔직히 그릇이 너무 커요.ㅎㅎㅎ

 

모든 음식이 세팅된 모습입니다.

고기 + 찌개 + 게장 + 기본반찬

이렇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사실 다 맛있었습니다.

다 맛있었는데...

 

딱 한 가지가 맛이 너무 없어 버렸습니다...

바로 간장게장

원래 게장을 좋아하지만 비린맛이 약해서 잘 못 먹는데

고깃집에서 나오는 양념게장은 잘 먹지만, 게장의 내장은 잘 먹지 못해서 따로 시켜먹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경우만 먹는데...

 

오늘 유난히 게장이 엄청 비렸습니다.

저는 저만 비린 줄 알았습니다만...

모두 다 비리다고 아무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

아마 당분간 게장은 시켜먹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저번에 게장 비려서 못 벗겠다고 하니까

그냥 다른 거 시키라는 직원분...

(좋은 추억이 없으니까 다른 걸 추천한다고는 하지만... 그저 회피성으로만 들린 나는 베알이 꼬였습니다.)

 

처음 토담골에 왔을 대보다 솔직히

맛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양도 줄어가더군요.

 

희한하게 맛있다고 느끼는 곳은 언제나 그렇듯

양이나 맛이 바뀝니다.

 

부모님이 워낙 한식을 좋아해서

매번 이런 곳만 가는데...

다음에 가더라도 여긴 가서 먹고 싶다고 차마 말을 못 하겠습니다.

엄청난 변화는 아니지만

 

까다로운 저에게는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초심을 잃은 기분

 

흔히 잘되는 매장이든

잘 안 되는 매장이든

커피가 항상 서비스로 있는 마련인데

여긴 없습니다.

아니 없애버렸습니다.

 

솔직히 왜 없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커피를 없앤 곳에 굴비가 전시되어있더군요 ^^

판매가 목적인 거 같습니다...

 

음...

분위기는 좋지만

서비스가 변한 지금

저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상가였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격식 있는 음식 제공을 하고 싶다면

예약을 해서 좋은 장소에서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을 하기엔 괜찮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음식점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힘듬을 알고 있지만

그걸 계속 유지하게 되는 것은 사장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정원을 꾸미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맛있는 매장을 가고 싶습니다.

이상 제이나린의 흙토담골 식당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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